
여름은 캠프의 계절이니 바다의 계절이니 하지만 그런것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여름이란 그저 덥기만 한 짜증나는 계절이다. 고유가 시대때 에어컨을 오래 틀어놓을수도 없고 해서 창문이란 창문을 죄다 여는 도중에 조그만 잎새를 발견했다. 이 더운 날씨의 태양을 직격으로 받는 창틀 밑에. 게다가 흙이런 거의 보이지 않는 먼지구덩이에. 마치 '나는 아직 살아있다' 라고 뽐내듯이 자라고 있었다. 어떻게 이런 곳에 뿌리를 내릴 생각을 다 했을까.
불현듯, 생각해본다. 나도 아직 저렇게 살아있을까? 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세계 사이에, 나도 저렇게 살아있는걸까? 아니면 아직 뿌리도 내리지 못한 씨알로 멈춰있는건 아닐까... 시간 되는대로 조그만 화분이라도 하나 구해서 옮겨줘야겠다.





